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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 주장 분석

칼럼 세종실록지리지의 우산(于山)은 다케시마인가

쓰카모토 다카시(塚本 孝)(전 도카이 대학 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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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지

 세종실록지리지는 『세종실록』이라는 1454년에 편찬된 조선 고문헌에 수록된 조선 팔도의 지리서입니다. 이 책에 "우산(于山) 무릉(武陵) 두섬이 [울진]현의 정동쪽 바다 가운데에 있다. 두 섬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날씨가 청명하면 바라볼 수 있다. 신라 시절 우산국이라고 칭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1. 오늘날 한국 정부는 이를 다케시마와 연관지어 “세종실록지리지에 울릉도(무릉)와 독도(우산)가 강원도 울진현에 속한 두 섬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두 섬이 6세기 초 신라에 복속된 우산국의 영토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이 독도를 통치한 역사는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독도는 다케시마의 한국측명칭). 그러나 세종실록지리지의 기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울릉도에 관한 것입니다. 신라 시절 울릉도에 우산국이 있었고, 이를 시간이 지나면서 우산이라는 섬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나타나는 우산은 상상의 섬이거나 울릉도를 말하는 것일 뿐 다케시마는 아닙니다.

주1

『세종실록』 지리지 강원도 울진현조,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5』 서울 : 동국문화사, 1956, p. 680.

2. 조선 고문헌 상의 우산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는 한국의 주장

 한국 정부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는 홍보 책자 속 해당 부분(2절)을 인용입니다2.


2. 독도에 대한 지리적 인식과 역사적 근거
1) 독도는 지리적으로 울릉도의 일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한국의 울릉도(독도로부터 87.4km)에서는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독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독도는 역사적으로 울릉도의 일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의 고문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조선 초기 관찬서인 ① 『세종실록』 「지리지」(1454년)는 “우산(독도), 무릉(울릉도)… 두 섬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울릉도 주변에는 많은 부속 도서가 있지만, 날씨가 맑은 날에만 육안으로 보이는 섬은 독도가 유일합니다.

2) 한국이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식하고 통치해온 역사적 사실은 한국의 관찬 문헌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선 초기 관찬서인 ② 『세종실록』 「지리지」(1454년)는 울릉도(무릉)와 독도(우산)가 강원도 울진현에 속한 두 섬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섬이 6세기 초엽(512년) 신라가 복속시킨 우산국의 영토라고 기록하고 있으므로, 독도에 대한 통치 역사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독도에 관한 기록은 ③『신증동국여지승람』(1531년), 『동국문헌비고』(1770년), 『만기요람』(1808년), 『증보문헌비고』(1908년) 등 다른 관찬 문헌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④『동국문헌비고』 「여지고」(1770년) 등은 “울릉(울릉도)과 우산(독도)은 모두 우산국의 땅이며, 우산(독도)은 일본이 말하는 송도(松島)”라고 기술함으로써, 우산도가 독도이며 한국 영토임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인용 끝>

주2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 팸플릿』 pp. 5-6 (마지막 방문 2023.5.17).

3. 세종실록지리지와 우산 무릉의 기술

 한국 정부의 주장(상기 2)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세종실록지리지"는 훈민정음(한글) 제정으로 유명한 '조선왕조' 제4대 세종(재위 1418-1450)의 실록(왕의 치세를 편년체로 저술한 기록) 말미에 실린 조선 팔도의 지리서입니다. 『세종실록』은 1454년에 편찬되었는데, 세종은 즉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각 도에 지리서 편찬을 명령했습니다3. 현존하는 『경상도지리지』(1425)는 이에 따라 엮은 것으로 훗날 각 도의 지리지를 합쳐 『신찬팔도지리지』(1432)가 왕성되었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는 신찬팔도지리지에 의거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4. 이 세종실록지리지의 ‘우산 무릉’에 대한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문은 자료1 참조)


우산 무릉 두 섬이 [울진]현의 정동쪽 바다 가운데에 있다. [분주] 두 섬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 신라 때 우산국이라고 칭하였다. 울릉도라고도 한다. 땅은 방백리(方百里). 준험함을 믿고 귀복하지 않았다. 지증왕 12년 이사부가 하슬라주 군주가 되어 말하기를, 우산인은 사나우므로 위력으로 복종시키기는 어려우니 계략을 써서 굴복시키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이에 나무로 맹수를 다수 만들어 전선(戰船)에 나눠 싣고 그 나라에 당도하여 속여 이르기를, 만약 항복하지 않으면 이 짐승들을 풀어주겠다고 하였다. 우산국인들은 두려워 항복하였다. 고려 태조 13년, 그 섬사람 백길, 토두가 산물을 진상하였다. 의종 13년, 심찰사 김유립 등이 현지에서 돌아와 고하기를, 섬 가운데에 큰 산이 있는데 산꼭대기에서 동쪽을 향해 1만여 보, 서쪽을 향해 1만 3천여 보, 남쪽을 향해 1만 5천여 보, 북쪽을 향해 8천여 보 걸으면 바다에 이른다고 하였다. 촌락 기지(基址)가 일곱 곳 있으며 곳에 따라 석불, 철종, 석탑이 있다. [약초] 시호, 호본, 석남초가 많이 난다. 우리 태조[종] 때 이 섬으로 도망치는 유랑민들이 매우 많다고 하여 다시 삼척 사람 김인우를 안무사로 임명하고 거주민을 쇄출하여 그 땅을 비웠다. 인우가 말하기를, 땅은 비옥하고 대나무는 기둥처럼 굵고 쥐는 고양이처럼 크고 복숭아 열매는 되보다 큰데, 대부분의 물건은 이와 같다고 하였다.

주3

다가와 고조(田川孝三) 「다케시마 영유에 관한 역사적 고찰」 『동양문고서보』 20 (1988) p. 43.

주4

상동, p. 44. 또한 경상도지리지의 복각은 『경상도지리지·경상도속찬지리지』 조선총독부 중추원, 1938.

자료1

『세종실록』 지리지 『世宗實錄』地理志
강원도 울진현조 江原道蔚珍縣条 >>

<번각>
于山武陵二島在縣正東海中 [分注]二島相去不遠 風日清明則可望見 新羅時稱于山國 一云欝陵島 地方百里 恃險不服 智證王十二年 異斯夫爲何瑟羅州軍主 謂于山人愚悍 難以威來 可以計服 乃多以木造猛獸 分載戰船 抵其國 誑之曰 汝若不服則即放此獸 國人懼來降 高麗太祖十三年 其島人使白吉土豆 獻方物 毅宗十三年 審察使金柔立等 回來告 島中有泰山 從山頂向東行至海一萬餘歩 向西行一萬三千餘歩 向南行一萬五千餘歩 向北行八千餘歩 有村落基址七所 或有石佛像鐵鐘石塔 多生柴胡蒿本石南草 我 太祖[宗]時 聞流民迯入其島者甚多 再命三陟人金麟雨 爲安撫使 刷出空其地 麟雨言 土地沃饒 竹大如柱 鼠大如猫 桃核大於升 凡物稱是

4. 울릉도에서 다케시마가 보인다는 해석

 이제 세종실록지리지의 기술을 근거로 우산[도]이 다케시마라는 한국의 주장을 검토하고자 한다.

 먼저 “우산(독도)·무릉(울릉도)… 두 섬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는 부분(상기 2 밑줄 부분①)은 세종실록지리지의 기술인 “우산 무릉 두 섬이 [울진]현의 정동쪽 바다 가운데에 있다. 두 섬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二島相去不遠 風日清明則可望見)”를 인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산(독도)’의 괄호 안 독도는 한국의 해석이지 원문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문헌에 독도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은 1906년 울도 군수의 보고를 효시로 합니다. 그렇다면 우산을 다케시마로 해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책자는 ①에 이어 울릉도 주변에는 많은 부속 도서가 있지만, 날씨가 맑은 날에만 육안으로 보이는 섬은 독도가 유일하다고 설명합니다. 즉, 조선반도 동쪽 바다에 울릉도와 다케시마가 있다는 오늘날의 지식을 전제로 ‘세종실록지리지‘는 우산, 무릉 두 섬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무릉은 울릉도이므로 우산은 다케시마이다. 울릉도 주변에는 다케시마 이외에도 작은 섬들이 있지만 날씨가 맑은 날에 보이는 섬은 다케시마뿐(다른 섬들은 울릉도 근처에 있어서 날씨가 맑은 날이 아니어도 보인다)’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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